국민은행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이 닻을 올렸다.

지난 주말 론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은 2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주식 초과보유 승인(대주주 적격 심사)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과의 통합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 착수하는 등 통합작업에 본격 나섰다.

하지만 정부의 승인뿐만 아니라 검찰과 감사원 조사,외환은행 노조 반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통합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통합과 관련된 모든 이슈를 사전에 협의하는 통합추진준비위원회를 조만간 출범시킬 예정이다.

준비위원회는 대금 지급 이후 정식 통추위가 출범할 때까지 은행명,통합 시너지 전략 등에 대해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최종 계약을 했지만 인수대금을 지급할 때까지 외환은행에 대한 주주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론스타에 대한 감사원·검찰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고,최장 4개월이 걸릴 수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대금 지급이 오는 9월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외환은행의 '경영권 공백'이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권 행사 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기업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있지만 현재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게 빨리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들어 환전시장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외환은행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비록 대금 지급 시기까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통합준비위원회를 통해 외환은행의 의사결정에 간접적으로 참여,경영권 공백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국민은행 인수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준비위원회 구성은 노조를 비롯해 외환은행 직원들과 함께해야 하는 작업인데 현재 외환은행 분위기를 봐서는 당장 출범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특별담화문을 통해 "국민은행에 주어진 과제는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시작될 외환은행과의 통합 준비과정에 임직원이 열린 마음으로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