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의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120일선이 뚫렸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6% 하락한 1338.59로 마감,120일 이동평균선이던 1360선 밑으로 밀려났다.

장초 120일선에서 하락폭이 둔화되며 지지선을 지키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며 지수를 흔들었다.

최근 3년새 120일 이평선이 뚫린 것은 2004년 4~8월,지난해 4~5월의 두 차례에 불과하다.

올 3월 지수 조정기에도 120일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었다.

120일선은 중장기 변곡선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 선의 붕괴는 자칫 투자심리의 급격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작년 4월과 같이 120일선 안팎에서 조정을 보이다 상승채비를 꾸려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2004년 4월과 같은 2차 하락 우려감도 생겨나고 있다.

이 경우 200일 이평선이 위치한 1291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새로운 악재가 부각됐다기보다 수급측면에서 하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므로 수급의 개선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추가 인상 우려감이나 인플레 가능성 등은 지난주 급락세를 통해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이날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를 핑계로 많이 오른 종목의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주까지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면 이날은 시장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 악화로 연기금을 중심으로 대규모 스위칭(보유 선물과 현물의 교체)매매에 따른 매도 물량이 약세를 주도했다.

때문에 앞으로 시장 베이시스 개선 여부,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 둔화 여부를 지켜본 후 저점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팀장은 "당장 반등하기보다는 전 저점(1300)에서 바닥 구축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대세하락에 접어들었다거나 변곡점이 꺾였다는 징후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