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할인점 월마트가 국내 16개 전 점포를 신세계 이마트에 매각,1998년 한국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전격 철수한다.

이로써 이마트는 국내 95개,중국 7개 등 102개의 대형 유통망을 갖추게 돼 당분간 할인점시장에서 독주시대를 열 전망이다.

신세계와 월마트는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마트가 월마트 코리아 지분 100%를 8250억원(약 8억82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 코리아는 인천 일산 강남점 등 16개 점포를 직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7287억원 매출에 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조 해트필드 월마트 아시아담당 사장은 "5년 내 할인점업계 '빅3'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인수 후 월마트 코리아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되,점포 브랜드는 '이마트'로 통일할 예정이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지난 3월부터 한국 까르푸 인수 건과는 별도로 협상을 해오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며 "당시 상황에서는 어느 것 하나 결정된 게 없어 까르푸 인수 의지를 밝힌 것이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경쟁 업체의 까르푸 인수를 방해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매각에 따른 세금문제와 관련,구 사장은 "인수금액이 월마트의 투자금액과 비슷해 양도세는 거의 낼 게 없고 지분 인수에 따른 증권거래세는 41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월마트 매각에 따른 모든 세금은 월마트측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또 월마트 코리아 종업원 3356명에 대해 100% 고용을 승계하는 한편 급여와 복리후생제도를 신세계에 점진적으로 맞춰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