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는 해외에서 외화를 우리 돈으로 바꾸는 것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시중 은행의 해외 지점들이 원화 환전업무를 잇따라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금까지 일본 도쿄 지점과 오사카 지점 등 2개 해외 지점에서만 취급하던 원화 환전업무를 이달 말부터 해외 6개 지점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달 말부터 외화를 원화로 바꿀 수 있는 외환은행 해외 지점은 자이툰 부대가 주둔해 있는 이라크 아르빌 지점을 비롯 홍콩 지점,필리핀 마닐라 지점,프랑스 파리 지점 등이다.

또 지금까지 원화 환전이 가능한 해외 지점이 없었던 우리은행도 다음 달부터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뉴저지 메인스트리트 지점,뉴욕 브로드웨이 지점 등 미국 내 7개 지점과 도쿄 지점 등에서 원화 환전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홍콩 싱가포르 런던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찌민,중국 상하이,인도네시아 등에서 올 하반기 환전 업무를 시작키로 했으며 뉴욕 로스앤젤레스 바레인 지점 등에서도 환전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미국 오클랜드 지점에서만 원화 환전이 가능하나 조만간 도쿄 지점에서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하네다공항 지점과 후쿠오카 지점에서 원화 환전을 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중국 칭다오 지점에서 환전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아직 확대 계획이 없는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원화 환전은 대부분 한국 관광객의 환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서비스"라며 "그러나 아직은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일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원화 환전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이에 따라 최근 해외환전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4월 외국환거래 규정을 개정해 외국 금융회사와 현지 교포 간 원화 환전거래를 허용하는 한편 국내 금융회사의 환전용 원화 수출입 제한을 폐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