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시작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을 앞두고 미국측은 협상에서 한국의 비관세장벽을 허무는 데 중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미국은 또 개성공단 문제가 양국간 협상에서 난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미 FTA 미국측 수석대표인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22일(현지시간) 미 상원 러셀 빌딩에서 열린 한미연구소(ICAS) 심포지엄에서 "한국과의 FTA는 한국의 독특한(specific) 비관세 무역장벽 관련 조항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FTA에 비해 더 강도 높고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며 "미 업계의 의견제출이 다른 협상 때에 비해 월등히 많은 100여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커틀러 대표보는 한·미 FTA 협상을 어렵게 만들 또 하나의 요인으로 미 행정부의 신속무역협상권(TPA)의 시효 임박으로 인한 협상시한 등을 꼽으면서 "(한·미 간 협상이) 연말까지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FTA 원정시위와 관련,"한국 시위대가 워싱턴에 올 것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그러나 명심할 것은 한·미 FTA에 대한 불만은 소수이며 대다수 한국 정부와 국민 대다수 및 경제계는 FTA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롭 포트먼 USTR 대표는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 간 협정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개성공단 제품을 FTA에 포함시키려는 한국의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