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깜짝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35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4%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7%나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턴어라운드가 더욱 확연해졌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젠 턴어라운드를 넘어 장기 고성장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창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 모멘텀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치켜세웠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 이후에도 영업이익의 세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신규 수주액이 급증하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의 실현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화공 산업플랜트 환경 부문 등에서 5067억원(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의 수주를 성사시킨 데 이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5억9000만달러짜리 에틸렌 프로젝트 본계약을 따낸 상태다.

여기에다 인도 태국 등에서 추진중인 석유화학 가스처리 정유사업중 1∼2건의 추가 수주도 가능한 상황이다. 산업플랜트 쪽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테크윈 삼성SDI 등 전자 관련 계열사의 투자확대로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 수주목표 2조5000억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이창근 연구원은 "2006년과 2007년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69.5%,14.8%에 달할 것"이라며 "중동내 석유화학 공단 완공이 2013년에 집중돼 있어 최소한 2010년까지는 수주물량 확대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재무구조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차입금은 394억원으로 작년 말과 같은 수준이지만 순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대비 967억원 증가한 3306억원에 달하고 있다.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394억원의 회사채를 전액 상환할 예정이어서 무차입구도로 들어간다.

전현식 연구원은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작년 중반 이후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된 상승추세는 결코 훼손되지 않았다"며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목표주가로 현 주가보다 30% 이상 높은 5만900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