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경비산업이 5년 만에 종사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의 경호 서비스 요청이 급증하는 등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3일 경찰청과 한국경비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경호경비업체 수는 2515개,종사자 수는 약 1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말의 업체수 1880개,종사자 수 6만여명에 비해 각각 33.8%와 100% 증가한 것이다.

경호경비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경호경비 업체들 종사자들은 국가경호기관출신자,특수부대출신자,무술유단자,대학 경호학과 졸업자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가기관 출신으로는 작년 7월 포스원퍼펙트라는 경호회사를 설립한 김정기 전 청와대 경호실 수행부장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테니스 선수 샤라포바의 경호를 맡았던 화이트타이거즈시큐리티(WTS·대표 안재우)는 10여명의 팀장급 전원이 모두 707부대 출신이다.

경호회사들의 업무 범위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씨엔에스디펜스(대표 조현욱)는 2004년 부산 APEC 정상회의와 국제에어쇼 때 대테러 업무 용역을 맡았고 작년에는 자이툰 부대에 대테러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여성경호 전문업체인 퍼스트레이디의 고은옥 대표는 "최근에는 유명인사뿐 아니라 이혼소송 중인 주부에서부터 스토킹을 당하는 여성,자녀의 유괴를 걱정하는 부모까지 경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호업체들은 이 밖에도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전관리,산업스파이를 잡기 위한 위장 취업 등의 활동까지 하고 있다.

경호업체들이 받는 보수는 프로젝트마다 천차만별이다.

WTS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2주일에 4000만원을 받은 경호업무가 있는가 하면 한 달에 300만원짜리 업무도 있었다"며 "투입 인원과 업무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호업체 관계자는 "최근 선거유세와 관련된 경호업무 보수는 후보당 200만~25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경호경비업체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출혈경쟁과 우수 인력 확보난 등 어려움도 빚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경찰청은 올해부터 경호경비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47개 대학을 통해 위탁교육에 나서는 등 우수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