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은 올해 정보기술(IT) 대형주중 유난히 빛을 발했다.

지난해 말 1만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올해 들어 지수가 조정을 보이던 동안에도 끊임없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5월 중순에는 3만4000원대까지 올라섰다.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은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영업이익이 4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8% 늘었으며 순이익은 474억원으로 220% 늘었다.

한때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 모듈 부문에서 고전했지만 지금은 선두권 업체로 도약하면서 주도주로 거듭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테크윈은 2003년 20.9%,2004년 14.2%,2005년 20.7% 등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올해는 20.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광디지털시스템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방산부문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지속적인 강세에 따른 부담감에다 글로벌 증시 동반 약세가 겹치면서 주가는 2만7000원대로 밀렸다.

하지만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차익실현 시점에 도달했다는 의견보다는 매수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행진이 2분기와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2분기 중에는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 등에 메가픽셀급 카메라 모듈 공급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COF와 BOC 등 반도체 부품 매출도 2분기부터 발생할 전망이다.

3분기에는 디지털카메라 부문 신제품 수혜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용 고가 카메라 3~4종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박상은 연구원은 "최근 하락세는 원화강세 등 대외 변수가 악화된데다 차익실현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디지털카메라 부문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카메라폰 모듈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부품사업 부문 역시 DDR2급 이상 고속 메모리용 BOC 매출의 신규 가세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최근 조정은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