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가까운 산과 계곡을 찾아 트레킹을 해보자. 땀을 흘리고 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트레킹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대금산 대금이골(경기 가평)=온가족이 트레킹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사람의 손때를 덜 타 다소 거칠게 보이지만,도심 생활에 막힌 가슴을 탁 터주는 맛이 좋다.

두밀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비교적 짧다.

대보리 코스는 좀 길지만 자연의 멋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대금이골 입구에서 40여분 오른 뒤 오른쪽 계곡으로 조금 들어가면 대금이골의 으뜸 비경인 대금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5m 이상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시원하다.

대보리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꽃무지풀무지 야생수목원이나 대보리에서 서울 방향으로 나가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아침고요 원예수목원도 찾아보자.꽃무지풀무지 야생수목원은 30분이면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야생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분경체험도 할 수 있다.

아침고요 원예수목원은 규모도 크고 많이 알려져 있어 방문객들이 많다.

가족사진을 남길 만한 포인트도 많다.

가평군청 문화관광과 (031)580-2065,꽃무지풀무지 야생수목원 (031)585-4875,아침고요 원예수목원 (031)584-6702

▶치악산(강원 횡성)=동치악산의 부곡지구를 찾아보자.치악산의 다른 산행코스에 비해 아직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가파르지도 않아 산책을 겸한 가벼운 산행에 그만이다.

부곡지구 산행은 안흥찐빵촌을 지나 강림면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부곡지구 마을 초입 도로변에 '노고소' 팻말이 나온다.

태종 이방원과 그의 스승 운곡 원천석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왕자의 난'에 실망해 이 골짜기로 숨어든 운곡을 찾아 다니던 태종은 한 할머니에게 운곡의 거처를 물었다.

할머니는 다른 곳을 가르쳐 준 뒤 왕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물에 몸을 던졌는데 그곳이 노고소(노구소)라는 것이다.

부곡마을을 지나 오르면 매표소가 나온다.

곧은재까지 4.1km 구간으로 계곡의 물줄기가 때이른 더위를 식혀준다.

옛날에는 이곳 마을 주민들이 원주 장터를 걸어서 가던 길이었다고 한다.

산행 뒤 천문대,생태학교,도예방 등 횡성 일대의 체험공간을 찾는 일도 즐겁다.

횡성군청 관광경제과 (033)340-2544,치악산국립공원 부곡관리사무소 (033)342-7640

▶금수산과 용담폭포(충북 제천)=금수산은 청풍호반과 어우러진 모습이 그림같다.

금수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비경 중 하나가 바로 용담폭포다.

주나라 왕이 세숫대야에 비친 모습을 보고 가져오라 했던 폭포란 전설이 전한다.

상천휴게소 옆길로 가면 보문정사가 있고 보문정사 뒤로 난 밭두렁을 따라가면 용담폭포를 만날 수 있다.

금수산은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로도 유명하다.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용담폭포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폭포 뒤로 이어진 암릉길을 따르면 선녀탕이 있고,청풍호반과 월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독수리바위도 나온다.

상천휴게소 맞은편에 제천시에서 조성한 참숯불가마 찜질방이 있다.

산행 뒤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청풍호반가에 관광명소가 많다.

청풍문화재단지,번지점프장,인공암벽장,금월봉,제천수상아트홀 등을 찾아볼 만하다.

제천시 관광정보센터 (043)640-5681,청풍문화재단지 (043)647-7003

▶신불산 자연휴양림(울산)=신불산은 가지산 간월산 운문산 등과 함께 '영남 알프스'의 한축을 이루는 산.자연휴양림이 이 산 깊은 곳에 있다.

여느 자연휴양림과는 다른 깊은 산중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차를 몰고 밀양 방향 24번 국도를 따라 가지산 석남사쪽으로 빙 돌아들어간다.

배내고개를 넘기 전에 석남사에 들르자.신라 도의국사 부도(보물 369호)와 삼층석탑이 유명하다.

크고 작은 바위와 작은 폭포,발 담그고 놀기 좋은 물줄기가 피서하기 딱 좋다.

배내고개를 넘으면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휴양림은 상하 2단 구조로 돼 있다.

서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상단 휴양림은 깊은 계곡과 물줄기가 좋다.

파래소(바래소)폭포를 볼 수 있다.

명주실 한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고 한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만 하면 비가 내렸다고 한다.

하단 휴양림은 백련계곡과 청석골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근처에 등억온천,가지산탄산유황온천이 있다.

울산시청 관광과 (052)229-3853,신불산 자연휴양림 (052)254-2124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