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27.울버햄프턴)이 지난 23일 세네갈과 평가전 이후 네티즌 사이에 일고 있는 일명 '역주행' 논란과 관련,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설기현은 25일 축구대표팀 숙소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 태극전사 집단 인터뷰에서 "당시 공을 잡았을 때 상대 수비의 압박이 심해 돌아서지도 못했다.

패스할 곳을 찾았는데 공 줄 데가 없어 결국 빼앗겼고, 하마터면 팀이 위기를 맞을 뻔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세네갈이 생각보다 개인기나 압박 능력 등이 뛰어나 결코 만만찮은 상대였다"고도 밝혔다.

세네갈은 이날 스리백 수비라인으로 아드보카트호의 스리톱 공격진을 일대일 대인 마크 하는 등 변칙적인 전술 운용과 강한 압박 등으로 태극 전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당시 설기현은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뒤 패스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한국 진영으로 볼을 몰고 가다 상대에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설기현은 이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중요한 것은 월드컵이다.

그 때 가서 문제점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기현은 "아직 조직력은 물론 체력 등 모든 것이 100%는 아니다.

세네갈전에서도 서로 호흡이 안 맞아 공을 어이없이 빼앗긴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연습과정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 월드컵 개막 이전 남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는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해 자신감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