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드라마왕국의 명암‥오지철 <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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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철 <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jcoh@kcta.or.kr >
'사랑이 뭐길래' '별은 내 가슴에' 등의 중국 방영으로 촉발된 한류 드라마 붐은 '겨울 연가'를 통해 일본으로 불더니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멕시코 이집트로까지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수출액이 수백만 달러에 불과했던 드라마가 지난해에는 수출 1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 드라마의 경쟁력과 수출 증가는 국가경제 측면에서 격려해 주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드라마가 국내 방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는 우려 또한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지상파 4개 채널의 프로그램 중 뉴스를 제외하면 드라마 비중이 평균 42%에 이르며 무려 75%나 되는 방송사도 있다.
가히 '드라마 왕국'이라 불릴 만하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현상은 주로 삼각관계,불륜,출생의 비밀 등을 둘러싼 비윤리적인 내용을 담은 드라마가 우리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의 주요 소재 가운데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본 TV 프로그램을 화제로 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으나 문제는 그 정도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인기 있는 드라마나 개그 프로그램을 안 보면 친구들 간의 대화에 제대로 끼지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 놀라운 일은 이 사정이 초등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주부들의 경우에도 달리는 차 속, 식당 또는 찜질방 등 다중이 모이는 곳에서의 공통 화제는 단연 드라마라고 한다.
지상파 방송이 한 주일에 쏟아내고 있는 31편의 드라마는 케이블, 위성방송, DMB 등 뉴 미디어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어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드라마에 몰입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재미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공중파를 이용하는 지상파가 시청자들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흥미 본위의 프로그램 제작에 치중하는 것은 결코 방송의 정도(正道)라고 볼 수 없다.
광고 수입으로 직결되는 시청률 확보를 위한 방송사 간 과열 경쟁에 시청료를 받고 있는 공영방송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TV 프로그램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고 대중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식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램의 질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건전한 프로그램 제작이 우리나라 방송 여건이나 제작 인력의 수준으로 볼 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우선 토요일 저녁만이라도 방송사들이 자율적으로 '드라마 없는 날'로 정하면 어떨까?
'사랑이 뭐길래' '별은 내 가슴에' 등의 중국 방영으로 촉발된 한류 드라마 붐은 '겨울 연가'를 통해 일본으로 불더니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멕시코 이집트로까지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수출액이 수백만 달러에 불과했던 드라마가 지난해에는 수출 1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 드라마의 경쟁력과 수출 증가는 국가경제 측면에서 격려해 주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드라마가 국내 방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는 우려 또한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지상파 4개 채널의 프로그램 중 뉴스를 제외하면 드라마 비중이 평균 42%에 이르며 무려 75%나 되는 방송사도 있다.
가히 '드라마 왕국'이라 불릴 만하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현상은 주로 삼각관계,불륜,출생의 비밀 등을 둘러싼 비윤리적인 내용을 담은 드라마가 우리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의 주요 소재 가운데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본 TV 프로그램을 화제로 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으나 문제는 그 정도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인기 있는 드라마나 개그 프로그램을 안 보면 친구들 간의 대화에 제대로 끼지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 놀라운 일은 이 사정이 초등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주부들의 경우에도 달리는 차 속, 식당 또는 찜질방 등 다중이 모이는 곳에서의 공통 화제는 단연 드라마라고 한다.
지상파 방송이 한 주일에 쏟아내고 있는 31편의 드라마는 케이블, 위성방송, DMB 등 뉴 미디어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어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드라마에 몰입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재미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공중파를 이용하는 지상파가 시청자들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흥미 본위의 프로그램 제작에 치중하는 것은 결코 방송의 정도(正道)라고 볼 수 없다.
광고 수입으로 직결되는 시청률 확보를 위한 방송사 간 과열 경쟁에 시청료를 받고 있는 공영방송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TV 프로그램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고 대중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식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램의 질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건전한 프로그램 제작이 우리나라 방송 여건이나 제작 인력의 수준으로 볼 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우선 토요일 저녁만이라도 방송사들이 자율적으로 '드라마 없는 날'로 정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