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5시간씩 공부를 하는 데도 성적이 상위권에 들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상위 10% 이내 우수 학생들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런 학생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성실하게 공부하지만 막상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다.

매일같이 책상에 앉아 자기와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결과는 늘 불만족스럽다.

얼마 전 만난 중학교 3학년의 현수(가명)군도 이런 상황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프린트 교재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공부했다.

처음에는 성적이 늘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고 공부 시간을 오히려 늘렸는 데도 성적은 점점 하락해 반에서 중하위권까지 내려가게 됐다.

공부하는 척만 하는가 싶어 문제집 등을 펼쳐보았지만 빼곡히 적힌 노트와 문제풀이 흔적에 부모는 차마 뭐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이런 경우 공부방법이나 전략,혹은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이런저런 방법들을 동원해보고 좌절하기도 한다.

현수의 경우 늘 주요 교과목 학원 강의를 들어야 했고 각종 시험 대비로 암기과목 등을 충분히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한번 죽 훑어보고 이해가 가면 다 안다고 생각해 책을 덮는 습관도 평균점수를 깎는 주 원인이었다.

현수는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른 후 당장 학원을 그만두고 자기 주도 학습을 시작했다.

수동적인 학습에 길들여져 있던 학생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꾸준히 노력했다.

오르지 않던 성적은 3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4등으로 뛰어올랐다.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했던 암기과목에서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은 진로를 방해하고 있는 장애물을 찾아 이를 해결해야 한다.

당장이라도 내 자녀가 어떤 목표를 향해 공부하는지,혹은 잘못된 공부법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도움말=에듀플렉스 고승재 대표 ask@eduple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