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조 업체별로 사양 등이 다른 가전·전자기기라도 이들을 연계한 주택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비쿼터스 아파트에 적용할 수 있는 '하우징 프레임워크'를 개발키로 했다.

하우징 프레임워크는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와 같이 아파트 홈네트워크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으로,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각종 디지털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국내 주택업체들이 잇따라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제조사가 다른 가전·전자기기들이 호환되지 않는 데다 안정성도 떨어지는 불편이 있었다.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아파트 유비쿼터스 부문과 소프트웨어 부문의 선두 업체 간 전략적 제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입주자들은 제조 업체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에 드는 가전·전자기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건설과 MS는 하우징프레임워크 공동개발 외에 △비즈니스 모델 개발 △기술협력 △세계시장 공동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특히 삼성 측은 유비쿼터스 아파트 시스템과 제품에 '하우징프레임워크' 로고를 부착,디지털 홈을 브랜드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연말까지 시범 모델을 개발한 뒤 내년부터 적극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 사장은 "향후 2~3년 내 국내 신규 주택의 80~90%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MS와 제휴를 강화해 국내외 홈네트워크 표준을 만들고 관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발머 MS 사장은 "하우징프레임워크가 완비된 아파트 주민들은 출입구 안면인식 시스템이나 디지털 의료 서비스,전자도서관 등을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건설과 함께 세계 시장 공략에 공동으로 나서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MS는 이날 통신장비 업체인 LG-노텔과도 제휴를 맺고 '윈도CE' 운영체제 기반의 인터넷전화(VOIP) 단말기를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

'윈도CE 6.0'을 탑재한 비디오폰과 음성전화기를 개발해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