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축소할 계획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법인 35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기업의 55.1%가 중국의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투자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2%에 불과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상 유지라고 응답한 기업이 52.6%로 가장 많았고 오히려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응답도 44.1%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지 않은 데다 투자 지역 이전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크고 아직까지 제3국에 비해 투자환경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제11차 5개년 계획' 중 경영에 불리한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 부문으로 △노동법 개정을 통한 노동자 권익 증대(88.0%) △위안화 절상(77.0%) △외자기업 징세 강화(75.3%) △산업 구조조정 정책(45.7%) 등을 꼽았다(복수 응답).

중국 진출 기업들은 최대 경영애로 요인으로 임금 상승(23.9%)에 이어 '구인난'(22.5%),'세제문제'(10.2%),'과당경쟁'(9.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