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김포공항의 옛 국제선청사에 스카이시티란 이름의 전자상가와 패션몰이 들어섰다.

3층엔 영화관 엠파크9,4층엔 컨벤션센터도 개장했다.

하지만 국제공항 이전으로 해외여행객이 떠난 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강서지역의 중심권과도 한참 떨어진 데다 공항 입구에서도 걸어서 10분이나 걸리는 입지가 문제였다.

그랬던 김포공항이 3년이 지난 지금은 강서구민들이 즐겨찾는 교외형 위락단지로 자리잡는 중이다.

㈜테크노스카이시티의 정호 차장은 "김포 부천 인천 화정 목동에서도 승용차로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찾아온다"며 "주말 이용객이 5만명으로 평일의 세 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500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매장공간이 널찍한 게 도심의 다른 유통매장에 비해 장점으로 꼽힌다. 주말엔 4층 컨벤션센터에서 결혼식이 8회 정도 열려 하객으로 붐빈다.

3층 휴대폰상가에서 일하는 하순기씨는 "3년 전엔 죽을 맛이었는데 주말 하루 30개를 팔 정도로 자리가 잡히고 있다"며 "영화관 간판이 유명체인인 CGV로 바뀐 게 계기"라고 말했다.

김민지 CGV 마케팅부 대리는 "2년 전에 비해 이용객이 62% 늘어 서울 내 9개 지점 중 매출 수준 5위로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전자상가 비중을 줄이고 1,2층을 패션아울렛으로 꾸몄다.

정 차장은 "전 매장을 임대가 아닌 수수료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어 고객과 사업주 관리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미샤,앤클라인 등 125개 브랜드가 입점했지만 집객효과는 아직 미흡하다.

3층 이동통신매장과 영화관 앞 식당가는 임대매장이다.

잘되는 곳은 권리금이 9000만원까지 붙은 상태다.

2003년 11월에는 하루 8편의 김포~하네다 직항로가 개설돼 일본인 이용자가 늘고 있다.

3층 기념품매장 김미란 대리는 "단체관광객이 꾸준히 늘어 하루 10팀 이상 들른다"며 "하루 400명 정도가 김과 전통품 등을 사간다"고 말했다.

김민지씨(20·가양동)는 "영화 보러 한 달에 한두 번 온다"며 "옷은 볼 게 없고 음식도 다양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했다.

점주들은 공항 안이라 주류 판매는 맥주나 칵테일 정도만 가능한 게 아쉬운 눈치다.

일방통행이 많아 불편하고 공항청사 외관이 딱딱하다는 점도 개선할 점으로 꼽는다.

던킨도너츠 김윤경 대표는 "김포공항역 무빙워크로 국내선 청사의 이마트,골프연습장 등과 연결되고 있지만 거리가 꽤 멀다"며 "청사 앞에 대규모 위락시설이 들어오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