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공항동과 방화동 일대에는 대형 개발호재가 줄을 잇고 있다.

방화뉴타운사업이 시행 중이며 마곡동은 첨단산업 연구개발(R&D) 단지로 거듭난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앞 부지를 위락시설과 호텔로 개발한다.

지하철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운행을 앞두고 있고 경전철사업도 추진된다.

강서뉴타운부동산 김동희 사장은 "서울에서 제일 낙후된 지역인 만큼 발전할 일만 남았다"며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방화뉴타운

방화뉴타운은 김포공항 배후기능을 갖춰 '에어포트 뉴타운'이라고도 불린다.

방화동 609의 201 일대 14만8000평에 재건축방식으로 건설된다.

아파트 7500가구가 들어서며 중심부에는 중앙광장이 자리 잡는다.

뉴타운은 9개 구역으로 나눠져 노후도 요건(20년 이상 된 건물이 전체 건물수의 3분의 2 이상)을 갖춘 구역부터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소득·소비수준이 높은 주민들이 입주할 것으로 보여 상권이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문제는 사업추진 일정.노후도가 67.9%를 넘어 전략사업지구로 지정된 긴등마을은 2008년까지 아파트 581가구가 지어질 것으로 발표됐지만 겨우 추진위원회만 꾸려졌을 뿐이다.

2012년까지 뉴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불가능에 가깝다.

강서구청 도시계획과 김병철씨는 "현재 8개 구역이 노후도 요건에 맞지 않으며 2012년에야 요건을 충족하는 구역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항시장 상인들은 주상복합아파트를 위한 재건축조합을 독자적으로 결성했다.

마곡 R&D 시티(MRC)

마곡동 일대 녹지 103만평(마곡지구)은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을 다루는 대형 R&D 단지로 변신한다.

마곡 R&D 시티(MRC)에는 호텔,컨벤션 센터 등 국제업무단지와 고급 주거단지도 만들어진다.

4단계에 걸쳐 2039년까지 개발하며 사업비만도 12조3000억원에 달한다.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3년쯤에는 수도권의 첨단 제조업을 지원하는 R&D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MRC는 내부순환로를 따라 서북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동북부 공릉동 서울 테크노파크(NIT)와 함께 서울의 첨단기술 R&D 벨트로 기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미국의 바텔연구소,일본의 이화학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가 입주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국내 대기업 연구소와 의과대학도 구체적인 입주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정석훈씨는 "현재 구역지정을 위해 설계용역을 맡겨 놓은 상태로 토지보상이 실시되는 지역부터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MRC의 생산유발 효과가 2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1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스카이 파크 2차 사업

김포공항 스카이 파크 2차 사업도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다음 달 초 한국공항공사와 계약을 마무리하게 됨으로써 탄력을 받는다.

국제선 청사 앞 5만9000평에는 중앙광장이 들어서고 지상 9층,지하 5층 건물이 세워져 호텔(객실 100개 규모),멀티플렉스 영화관,백화점 등이 입주한다.

투자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국공항공사 사업개발팀 관계자는 "2011년 2차 사업이 완성되면 현재 10만~13만명 수준인 유동인구가 15만~22만명으로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카이시티 몰(스카이 파크 1차 사업)이 번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9호선이 직접 연결되고 인지도 있는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2차 사업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편리해지는 교통

서울 중심부와 강남과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유동인구가 어떻게 바뀔지가 관심사다.

김포공항과 강남을 30분(완행 40분) 안에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사업은 2008년 완공된다.

인천국제공항철도는 내년 3월 개통 예정이다.

30분(직통 25분)이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오갈 수 있으며 2010년에 서울역까지 노선이 연장된다.

또 2010년에는 김포신도시와 김포공항 간 20km를 이어주는 경전철도 신설된다.

지역상인은 교통여건이 좋아지면 당연히 상권도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일부에선 걱정을 하기도 한다.

송정역 4번 출구 방향 먹자골목의 한 상인은 "교통흐름이 빨라지면 손님이 지역상권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을까,상권흡인력이 센 다른 도심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