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재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의 수뢰 사건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서울 을지로2가 5지구 도시환경 정비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제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열고 서울 중구 삼각동 수하동 장교동 일대에 걸쳐 있는 을지로2가 5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위치도) 변경 개발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계천 변을 비롯 주요 도심지역의 재개발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일본 '롯폰기 힐' 벤치마킹

청계천 변에 위치한 을지로2가 5지구 도시환경 정비사업은 34층 규모의 상가·오피스 건물과 청계천변에서 가장 높은 148m짜리 40층 아파트·호텔 등 상업·업무·주거시설 복합 형태의 2개 동(조감도)으로 지어진다.

'글로스타 청계 스퀘어가든'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추진 방향과 유사한 일본의 '롯폰기 힐'이나 미국 뉴욕 'AOL 타임워너센터'를 벤치마킹해 건립된다.

특히 아파트·호텔 복합동은 최근 두바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호텔 아파트먼트'를 본떠 상층부에는 70~100평 규모의 아파트 70여가구를 조성하고 하부층에는 호화 6성급 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기부채납 형태로 조성하는 청계천변 637평 규모의 '삼각 공원'은 문화 공연장 및 녹지 휴게공간이 결합된 도심 속 문화 테마공간으로 조성된다.

시공은 3000억원 정도를 지급 보증한 금호산업이 맡기로 돼 있다.

시행사인 글로스타 김수경 사장은 "청계천 변의 상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는 복합 시설물이 될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3월 이전까지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도심지역 개발도 활기

을지로2가 5지구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변 지역은 물론 도심지역 주요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 을지로2가 도시환경정비구역에는 이번에 정비구역안이 통과된 5지구 외에도 1,2,3,8,9,12,18 등 7개 지구의 도시환경정비 예정 구역이 있다.

이들 지역도 토지 소유주들이 일부 시행사 및 건설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태다.

인근 백병원 일대 대지 3700평 규모 사업 부지도 사업시행 인가를 앞둔 상태다.

이 곳에는 32층 규모의 업무 및 아파트 건물 3개 동이 들어서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이 시공권 참여를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회현동 충무로 등에도 최근 도심 주상복합 분양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앞서 종로구 예지동 일대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도 최근 대림산업을 시공자로 선정,일본 롯폰기 형태의 복합건물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선·강동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