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조합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 추진은 빨라질 수 있겠지만 용적률이나 층고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 때문이다.

가락동 A공인 관계자는 "좌절은 됐지만 지난해 종 상향(제2종->3종)을 추진할 때는 용적률 280%에 최고 층고 42층을 계획했었다"며 "이번 용적률 등으로는 중대형 평형이 줄어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도 "임대아파트 의무건립과 개발부담금제 등으로 추가분담금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며 "이대로 재건축을 하기보다 (규제가 풀릴 때까지) 더 기다려 보자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정비구역 지정이 큰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매수 문의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가락시영 10평형은 3억9000만원,15평형은 5억9000만∼6억원,19평형은 9억5000만원 등으로 3·30 대책 이후 호가가 500만∼2000만원가량 빠졌다.

하지만 재건축조합측은 일단 이번 안을 토대로 일대일 재건축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내달 정비구역지정 고시가 나면 곧바로 건축심의를 신청하고 이르면 오는 11월께 사업시행인가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4일 가락시영에 대해 용적률 229.99%에 최고 25층고를 적용해 현재 6600가구(10∼19평형)를 8106가구(24∼48평형)로 늘리는 내용의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통과시켰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