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범 지충호씨(50)는 사채와 '상품권 깡'으로도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 같은 지씨의 자금 출처와 관련,지씨 명의로 된 5개 이상의 계좌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합수부의 김정기 차장 검사는 "모든 금융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씨가 실제로 사용한 계좌는 지씨의 친구 집 압수수색에서 나온 농협통장을 포함해 2개였으며 또 다른 통장 2개는 명의만 빌려준 것이었다"며 "이외에 개설만 해놓고 이용하지 않은 계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이 중 지씨가 실제로 사용한 계좌의 입출금 내역 등을 집중 추적하고 지씨 명의를 빌려 계좌를 개설한 사람과 지씨 간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합수부는 또 6개월간 지씨가 신용카드로 쓴 760여만원의 결제 과정을 조사한 결과 여러 사채업자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상품권깡'을 이용해 카드 대금을 납부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합수부는 사채로 마련한 돈으로 지씨의 카드 사용액수와 100만원이 넘는 휴대폰 대금 등을 다 충당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지씨의 또 다른 자금출처를 파헤치고 있다.

이와 함께 합수부는 지씨의 지난 3개월간 휴대폰 통화내용을 분석하는 한편 피습 당시 목격자와 지씨의 지인 등 10여명을 계속 조사 중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