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25일 추가 급락하면서 우량주들조차 속수무책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급락한 종목 위주로 바겐헌팅(헐값 매수)에 나설때라는 목소리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추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이 저점매수에 들어갈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선별매수가 맞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도 단기 급락한 종목에 대해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유했다. 매수 대상 종목으론 현대건설 CJ 동국제강 현대증권 한진중공업 한솔제지 SK케미칼 GS건설 고려아연 계룡건설 웅진코웨이 NHN 엔씨소프트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인터내셔널 등을 꼽았다.

반면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에 예정된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8일) 등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저점매수 시점을 늦춰잡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한 달간 5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 가운데 일부는 저점 매수하는 곳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실제 홍콩계 JF에셋매니지먼트는 고려아연이 12일 이후 19%가량 급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서며 지분율을 5.18%로 늘렸다.

GMO이머징마켓펀드는 대한펄프코오롱건설을 저점매수 중이다. 코오롱건설의 경우 이달 중순 이후 22% 하락하자 단숨에 지분율을 10.74%까지 끌어올렸다.

미국계 템플턴자산운용도 강원랜드 지분율을 5.87%에서 7.20%로 높였고 영원무역은 10.58%에서 11.71%로 확대했다.

정종태·고경봉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