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워런 버핏' 중국은행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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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은행(BOC)에 20억달러의 지분투자를 제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 왈리드 왕자(51)가 중국은행의 지분 2.7%를 2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중국은행측에 제안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중국은행이 세계 기업공개(IPO) 사상 6번째로 큰 97억달러의 자금모금을 성공적으로 끝내자 이 같은 투자 의사를 밝혔다.
○"중국기업 투자 계속한다"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카인 왈리드 왕자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중국기업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알 아지지아 상업투자의 최고경영자(CEO)인 아흐메드 하라와니는 "왈리드 왕자가 2개월 내에 40억달러를 중국기업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왈리드 왕자가 이처럼 적극적인 대 중국 투자에 나서는 것은 최근 양국 간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압둘라 국왕은 1990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사우디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지난 1월 중국을 전격 방문했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사우디를 답방했다.
왈리드 왕자는 "압둘라 국왕의 '중국 껴안기' 행보에 힘을 보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에서 적절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계산도 알 왈리드 왕자가 중국은행을 선택한 배경이다.
하라와니 CEO는 "중국은행의 골칫거리인 부실채권은 과거의 일일뿐 앞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은행이 IPO를 통해 예상보다 많은 돈을 모은 것은 투자자들이 막대한 부실채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행들에 대한 투자에 겁을 먹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
왈리드 왕자의 투자 솜씨는 미국의 투자귀재 워런 버핏에 버금갈 만큼 주목을 끌어왔다. 지난해 말 왈리드 왕자가 소니의 주식을 매입할 뜻이 있음을 시사,소니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가 "소니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강점을 갖고 있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언급하자 곧 바로 도쿄증시에서 소니 주가는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5.2%)을 기록했다.
왈리드 왕자는 1991년 지급불능 위기에 빠져 있던 씨티은행에 8억달러를 투자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씨티은행 투자에서 10배 가까운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후 애플컴퓨터 모토로라 뉴스코프 등 유망기업의 주식과 각종 부동산에 투자해 부를 쌓은 그는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의 부자 순위에서 재산 200억달러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콜로니 캐피털과 팀을 이뤄 세계 호텔리조트 체인인 페어몬트 호텔스 앤드 리조트를 39억달러에 인수,식지 않은 투자 열기를 과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 왈리드 왕자(51)가 중국은행의 지분 2.7%를 2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중국은행측에 제안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중국은행이 세계 기업공개(IPO) 사상 6번째로 큰 97억달러의 자금모금을 성공적으로 끝내자 이 같은 투자 의사를 밝혔다.
○"중국기업 투자 계속한다"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카인 왈리드 왕자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중국기업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알 아지지아 상업투자의 최고경영자(CEO)인 아흐메드 하라와니는 "왈리드 왕자가 2개월 내에 40억달러를 중국기업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왈리드 왕자가 이처럼 적극적인 대 중국 투자에 나서는 것은 최근 양국 간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압둘라 국왕은 1990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사우디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지난 1월 중국을 전격 방문했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사우디를 답방했다.
왈리드 왕자는 "압둘라 국왕의 '중국 껴안기' 행보에 힘을 보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에서 적절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계산도 알 왈리드 왕자가 중국은행을 선택한 배경이다.
하라와니 CEO는 "중국은행의 골칫거리인 부실채권은 과거의 일일뿐 앞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은행이 IPO를 통해 예상보다 많은 돈을 모은 것은 투자자들이 막대한 부실채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행들에 대한 투자에 겁을 먹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
왈리드 왕자의 투자 솜씨는 미국의 투자귀재 워런 버핏에 버금갈 만큼 주목을 끌어왔다. 지난해 말 왈리드 왕자가 소니의 주식을 매입할 뜻이 있음을 시사,소니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가 "소니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강점을 갖고 있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언급하자 곧 바로 도쿄증시에서 소니 주가는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5.2%)을 기록했다.
왈리드 왕자는 1991년 지급불능 위기에 빠져 있던 씨티은행에 8억달러를 투자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씨티은행 투자에서 10배 가까운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후 애플컴퓨터 모토로라 뉴스코프 등 유망기업의 주식과 각종 부동산에 투자해 부를 쌓은 그는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의 부자 순위에서 재산 200억달러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콜로니 캐피털과 팀을 이뤄 세계 호텔리조트 체인인 페어몬트 호텔스 앤드 리조트를 39억달러에 인수,식지 않은 투자 열기를 과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