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를 보이며 4개월여 만에 13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23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12일째 '팔자'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62포인트(2.82%) 하락한 1295.76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1294.60)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날 하락폭은 2.83% 떨어진 지난 3월8일 이후 가장 컸다.

주가는 반등다운 반등도 시도해보지 못한 채 장 초반부터 마감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동안 지수 버팀목으로 작용했던 기관들이 외국인의 매도에 합세한 게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은 23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고 투신권과 연기금도 각각 760억원,180억원어치를 팔았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2700여억원에 달했다.

선물시장 역시 외국인의 팔자 영향으로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 밑으로 하락)으로 돌아서는 등 매수 주체가 실종되는 모습이었다.

미결제약정이 3380계약 증가,선물시장의 추가 하락에 따른 지수 약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2.07% 하락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4.60%,LG전자가 1.09% 떨어지는 등 IT 대형주들이 대거 약세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우리금융,하나금융지주 등도 3~5%의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최근 월마트를 인수한 신세계와 인수·합병(M&A) 재료가 부각된 KT&G만이 상승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