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그룹(회장 백종헌)은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 4개를 인수하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건설업 차원을 넘어 전 산업계를 통틀어 무시 못할'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998년 토목·플랜트설계업체인 삼안건설기술공사(현 ㈜삼안) 인수를 시작으로 서은상호신용금고(현 프라임상호저축은행·1998년) 한글과컴퓨터(2003년) 영화업체인 이노츠(현 프라임엔터테인먼트·2005년)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재계의 최대 관심사인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출사표를 던져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프라임그룹은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전자상가인 서울 구의동 '강변역 테크노마트'를 운영하는 유통업체 정도로 비쳐지는 측면이 강하지만,실상은 엄청 딴판이다.

프라임그룹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프라임산업을 주축으로 엔지니어링업계 매출 1위인 (주)삼안 등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당당한 종합 부동산개발 그룹이다.

종업원 수는 3000여명,자산은 1조5000억원에 매출은 올해 1조27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임그룹은 1984년 호프주택건설이란 소형 주택업체로 출발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프라임이 22년 만에 매출 1조원대의 그룹으로 성장한 데 대해 디벨로퍼로서 백종헌 회장이 가진 뛰어난 '개발능력'과 탁월한 '기업인수(M&A)안목'을 꼽는다.

특히 유통부문과 부동산개발을 접목한 테마상가와 물류센터 등 대규모 수익형 부동산개발 능력이 탁월해 이 분야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실제 백 회장은 1998년 당시 부도 위기에 빠져있던 삼안건설기술공사를 전격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일감 확보와 기술 개발,과감한 자본 투자 등을 통해 최근 3년 연속 업계 매출 1위의 정상업체로 키웠다.

또 같은 해 적자투성이었던 서은상호신용금고를 사들여 흑자로 전환시켰다.

프라임상호저축으로 이름을 바꾼 이 저축은행은 지난해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최우수 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우량 저축은행으로 탈바꿈했다.

2003년에는 경영진 분쟁으로 좌초위기에 처했던 한글과컴퓨터를 전격 인수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외에 작년엔 프라임엔터테인먼트와 LJ필름 및 LJ의 자회사인 4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편입시켜 영화 관련 기획과 투자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프라임그룹이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최근에는 대규모 공공개발사업 입찰전에서 연전연승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한류우드 조성사업,파주 수도권 북부 화물내륙기지,칠곡의 영남권 복합화물 내륙기지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여기에는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계열사를 두고 있다는 점과 잘 짜인 사업다각화 시스템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 경쟁업체들의 평가다.

프라임그룹은 요즘 해외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복합전자상가 개발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선양 칭다오 다롄 등에 체인 형태의 대규모 전자상가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감리업체인 (주)삼안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철도 교량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개발사업과 도시 개발사업 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렇지만 프라임그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역시 대우건설 인수전이다.

인수가 이뤄지면 현재 진행 중인 각종 복합사업과 해외사업 등에서 엄청난 상호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프라임이 사업기획과 개발능력(프라임산업),설계와 감리(삼안)부문은 물론 자본문제,인수 이후 사업 추진 및 경영 계획 등을 앞세워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