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개막일(6월9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의 월드컵 마케팅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기업들은 한국이 선전할 경우 2002년 월드컵 때 거뒀던 14조7000억원에 버금가는 이미지 제고 효과(재정경제부 추산)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총력을 쏟고 있다.

일부 기업은 경기 결과를 가정한 시나리오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케팅은 경품 이벤트다.

경품 중에는 스포츠카,아파트도 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이달 말까지 영업소를 방문한 고객 중 첫골을 넣은 한국 선수를 맞힌 정답자에게 2000만원짜리 액티언 스포츠카(3명)와 삼성 파브 40인치 LCD TV(10명)를 준다.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차값을 100만~300만원 깎아주는 경품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달 말까지 차를 구입한 고객 중 월드컵 조별 리그와 16강전 8강전 4강전에서 첫골을 넣은 한국 선수를 맞힌 4000명이 대상이다.

기아자동차도 5월 말까지 차를 구입한 고객에게 한국이 8강에 진출할 경우 3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다.

6월 말까지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엔진과 파워트레인 부문의 보증수리 기간을 3년·6만km에서 5년·10만km로 늘려준다.

이동통신사들의 경품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5일까지 '신바람 위성DMB 파티'라는 경품 행사를 벌인다.

위성DMB폰을 구입한 고객 중 160명을 추첨해 태국 푸껫에서 스위스전(24일)을 볼 수 있는 'PIC푸껫 월드컵 응원 파티' 여행권을 준다.

또 400명에게는 가족 휴양시설인 캐리비안베이 4인 이용권을 준다.

붉은 악마 공식 후원사인 KTF는 6월 말까지 광화문역 노원역 등 10개 역사에서 기념 승차권과 교통카드 '레즈 고 투게더'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준다.

전자업체들도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컴퓨터 파이팅 페스티벌'을 다음 달 10일까지 벌여 펜티엄4 PC인 매직스테이션(DM-V50/H300A) 등을 169만원에 판다.

같은 급인 슬림 PC는 149만원에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야후와 함께 이달 말까지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벤트 당첨자에게는 독일 왕복항공권(10명)과 LCD TV(10명),디지털 카메라(50명),박지성 티셔츠(3만명)를 준다.

고려교육 그룹의 비타에듀는 한국이 4강에 진출할 경우 최대 2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경남 김해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 GS건설은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한국팀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1명에게 31평형 아파트를 주기로 했다.

기업들은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CJ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3대 멀티플렉스는 방송사와 제휴해 체인 영화관에서 한국팀 경기를 상영한다.

특히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프랑스전과 스위스전 때는 밤 12시부터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기로 했다.

한국경제TV는 6월13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힘내라 한국경제 월드컵 승리 기원 콘서트'를 연다.

토고전(오후 10시) 직전에 열리는 만큼 음악과 축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월드컵 가수 윤도현 밴드와 안치환 등 인기 가수가 대거 출연한다.

이 밖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6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상암경기장 남측공원에서 '꼭짓점 댄스 응원'으로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댄스 페스티벌을 벌였다.

고기완·손성태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