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출정을 앞두고 스위스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찾았다.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두 팀과 맞붙게 돼 '유럽벽' 극복이 16강 진출의 관건인 아드보카트호로서는 큰 소득을 얻은 셈이다.

특히 체격 조건이 좋은 스위스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건 큰 수확이다.

보스니아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180㎝가 넘는 장신들을 9명이나 포진시켰다.

역시 체격과 파워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스위스 선수들과 경쟁에 앞서 벌어진 모의고사로서는 더없이 제격이었다.

서형욱 MBC해설위원은 "아드보카트호가 기본적으로는 4-3-3 포메이션을 구사했지만 좌.우 윙포워드의 수비 가담이 눈에 띄게 활발해 4-5-1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이는 결국 양팀 미드필드 싸움이 승부처가 될 스위스전을 대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는 전면적인 압박보다는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쳤는데, 상대의 이런 경기 운영을 뚫을 비책도 어느정도 마련한 경기였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통해 마무리 패스의 질을 좀 더 높이고 공을 갖고 있지 않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유럽팀을 상대로 4승2무1패를 기록했다.

아드보카트호는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크로아티아를 각각 2-0으로 제압했고, 핀란드에도 1-0으로 이겼다.

북유럽 강호 스웨덴(2-2 무)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 그리스(1-1 무)와는 비겼고, 덴마크(1-3 패)가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서울=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