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독일월드컵 출정을 앞두고 스위스전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후반 5분에 터진 설기현의 헤딩 선제골과 종료 직전 조재진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두 팀과 맞붙게 돼 '유럽벽' 극복이 16강 진출의 관건인 아드보카트호로서는 큰 소득을 얻은 셈이다.

보스니아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180㎝가 넘는 장신들을 9명이나 포진시켰다.

역시 체격과 파워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스위스 선수들과 경쟁에 앞서 벌어진 '모의고사'로서는 제격이었다.

보스니아는 전면적인 압박보다는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한국은 상대의 이런 경기 운영을 뚫을 비책을 보여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3일 세네갈전과 달리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고 이영표를 왼쪽 윙백에 기용해 사실상 베스트 11을 모두 가동했다.

박지성-김남일-이을용의 고강도 압박 앞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보스니아는 줄곧 수세에 몰려야 했다.

득점없이 전반을 끝낸 뒤 후반 5분 이천수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자 안정환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슛한 볼이 빗맞아 공중으로 떠오르자 설기현이 헤딩슛으로 보스니아의 골문을 열었다.

안정환 대신 투입된 조재진은 후반 37분 기습적인 문전 침투로 네트를 갈랐으나 안타깝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조재진은 후반 45분 박주영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땅볼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유럽팀을 상대로 4승2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공식 전적은 9승3무3패다.

아드보카트호는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만큼 자신감을 갖고 27일 1차 베이스캠프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향해 독일월드컵 본선 장도에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