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31 지방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28일 총력전을 펼치며 지지층 결집 및 부동층 흡수에 사력을 다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면서 막판 국면 전환을 시도했고, 한나라당은 정권심판론을 거듭 주장하며 승세 굳히기에 주력했다.

또 민주당은 호남에서 민주당 중심의 정권재창출론을 제기하며 표심을 파고 들었고, 민주노동당은 서울 강북과 서남권 유세 지원에 집중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 남은 사흘동안 어떻게든 '한나라당 독주'의 흐름을 바꿔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우리당은 이날 싹쓸이 견제론을 통해 지지층 결집 시도를 계속하며 후보의 인물과 자질을 보고 선택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고, 동시에 한나라당이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날선 공격도 벌였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호소가 지역에 따라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원에서 반응이 있다는 현장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의 29일 퇴원 결정과 관련, "퇴원 후 대전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다"면서 "사건 후 첫마디를 '대전은요?'에서 시작한 박 대표가 퇴원 후 대전부터 간다면 이번 사건이 철저히 대전 승리를 위한 정략이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당은 이날 판세점검 회의 결과 광주에서 조영택(趙泳澤) 후보와 민주당 박광태(朴光泰) 후보간의 격차가 10% 대로 좁혀졌다면서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당 소속 여성, 40대 의원들과 지방선거 노인 후보들은 이날 각각 당사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갖고 세몰이를 시도했다.

윤원호(尹元昊) 여성위원장은 "전국의 여성 후보 83명이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후보의 72시간 유세에 발맞춰 각 지역에서 72시간 릴레이 선거운동에 들어갔다"면서 "여성의 한 표로 부패의 늪에 빠진 지방자치를 살리자"고 주장했다.

김낙순(金洛淳) 노웅래(盧雄來) 문병호(文炳浩) 유승희(兪承希) 의원 등은 '40대를 위한 정책공약'을 통해 연령, 부양가족 수, 소득수준 가산점제 도입을 통한 주택청약제도 개편을 포함한 교육.복지.주택.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충북과 강원 일대 지원유세를 통해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면서 "후보들의 인물과 능력을 봐달라"고 호소했고, 김한길 원내대표와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각각 전북과 경기 일대에서 유세를 펼쳤다.


◇한나라당 = 경북 지역 `텃밭 다지기'에 앞서 지방선거를 3일 남겨둔 시점에서의 각오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마지막 휴일유세를 시작했다.

대표 대행 자격으로 전국 순회 유세중인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은 지난 3년동안 국민에게 좌절과 실망만 안겨줬다"면서 "정치를 잘못하는 정권은 언제든지 국민이 심판한다는 역사적, 시대적 교훈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당의 `선거후 정계계편' 추진 움직임과 관련, "세계 그 어떤 정당도 선거중에 정계개편을 논하는 경우는 없다. 한나라당은 어떠한 정계개편에도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심판을 받아야지 선거 후의 모습을 미리 예단해 국민을 선동하거나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사건 수사에 언급, "그 어떤 정치테러도 배후가 없는 일은 없다"면서 "어떤 예단과 속단 없이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지만 수사결과나 조치가 미흡할 경우엔 언제든지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원과 후보자들의 `낮은 자세'를 거듭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승리는 우리 자신이 아닌 국민의 것임을 명심해야 하며, 더 낮고 치열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해야 한다"면서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말고 `10리를 걸어서 한 표를 얻는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오후 전통적 강세지역인 경북 지역을 처음으로 방문, 유세활동을 벌였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무소속이 강세를 보여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영주시와 영양군, 청송군 등지를 돌며 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도부는 경북지역 유세후 대구로 이동해 지원유세를 벌인 뒤 29일 충청권, 30일 수도권.호남권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마지막 유세지는 광주로, 선거운동을 광주에서 시작해 광주로 끝나는 모양새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은 정계개편 문제를 둘러싼 여당의 내분 조짐과 관련, "여당이 존립을 의심할 정도로 심각한 자중지란에 빠지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무책임의 극치"라면서 "이런 `국민배신당'이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못붙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민노.국민중심당 =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오전 전북 전주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광주.전남지역을 돌며 마지막 휴일유세를 벌였다.

한 대표는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민주개혁세력 통합론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당은 정권재창출 능력은 고사하고 민주당에서 빼앗아간 정권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무력한 정당이다. 어떤 선거에서도 집권당이 투표를 하기도 전에 완패를 인정한 적은 없다"면서 "민주당과 함께 2007년 정권재창출의 대장정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노당 후보에게 찍는 표는 더 이상 사표가 아니다"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영세(千永世) 선대위원장은 오후 서울 마포.강서.양천.영등포 등지를 돌며 한 표를 당부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공동대표는 대전과 충남 공주를 방문, 충청권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그는 거리유세에서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대전을 중앙정치, 대선정치에 활용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sims@yna.co.kr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