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산과 분당에 새 점포를 낸 토마토저축은행이 두 지역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의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 화제다.

점포 개설 이전부터 철저히 차별화해 준비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두 점포 모두 단기간 내 우량 점포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 걸쳐 일산과 분당에 잇따라 점포를 개설했다.

먼저 일산지점을 오픈할 때 '주 타깃'으로 잡았던 고객군은 법인고객의 경우 병원이나 약국,개인고객의 경우 정발산 근처에 거주하는 노인들이었다.

"일산은 수도권 소재 다른 주요 지역들과 달리 중·소형 병원이나 약국이 장사가 잘되는 특징이 있는 곳"이라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의 설명.이 때문에 오픈과 동시에 일산 내 중·소형 병원들과 약국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이와 함께 다이렉트메일(DM) 발송 등을 포함한 일대일 마케팅도 병행했다.

정발산 주변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는 노인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점 2주 전부터 매일 아침 6시 호수공원을 방문,산책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음료수나 과일을 나눠주는 저인망식 마케팅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맞춤식 마케팅이 효과를 봐 일산지점은 개점한 지 약 6개월 만에 수신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서는 '히트' 지점이 됐다.

시중은행의 우량 지점이라고 해도 개점 1∼2년 만에 수신 규모 2000억원을 넘기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인 셈이다.

일산지점의 성공적 개점 이후 곧바로 분당지점 개설 준비에 들어간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번에는 일산과는 확연히 다른 전략을 마련했다.

분당 내에서도 소득 기준으로 상위권 고객이 많이 사는 수내동에 프라이빗 뱅킹(PB) 지점 스타일의 고급 점포를 내는 등 '프레스티지 마케팅'을 펼치기로 한 것.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 이상 거액 계좌를 늘리기 위해 5000만원 이상을 예금하는 고객에게는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최봉기 분당지점장은 "분당의 경우 일산에 비해 분산 투자를 통해 저축은행을 여러 곳 비교해 보고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다른 저축은행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고객들에게 '쉬러 간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카페 스타일의 편안한 매장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지점 증설에 소극적이었던 저축은행들이 요즘 들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 잇따라 점포를 내고 있지만 마케팅 방식은 천편일률적"이라며 "지역별로 고객 특성이 모두 다른 만큼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종현·박신영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