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큰 손인 오펜하이머의 지분 처분으로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올해 초 하락장에서 손실을 보면서도 팬텀 블루코드 예당온라인의 지분을 전량 처분한 적이 있어 이번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투자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예당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0.84% 하락해 52주 신저가인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52만7000주(약 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8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70만주로 예당 전체 주식의 8.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때문에 주가도 7830원에서 5900원으로 24.6% 하락했다.

회사측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물량에 오펜하이머의 보유지분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예당에는 피델리티 오펜하이머 피터벡파트너스 애머랜스 등 외국계 펀드가 투자를 하고 있지만 100만주 이상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오펜하이머밖에 없다.

예당 관계자는 "아직 오펜하이머가 지분 변동 신고를 하지 않아 최근 매도주체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없다"며 "그러나 100만주 이상 보유한 외국계 펀드는 오펜하이머가 유일하기 때문에 일부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올 들어서도 1만원대에 예당주식을 매입한 적이 있어 최근 저가에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올해 초 하락장에서도 100억원대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블루코드 예당온라인 팬텀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주식을 전량 처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오펜하이머가 예당 보유주식 471만주(24.04%) 전량을 처분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