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리더는 인사이드 아웃사이더.'

참여정부의 '혁신 전도사'인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공 부문의 이상적인 혁신 리더는 인사이드 아웃사이더(inside outsider)"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최근 출간한 혁신 에세이 '대한민국 희망에너지 혁신'(세경사 간)에서 국세청장 재직시의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이같이 분석했다.

인사이드 아웃사이더는 하버드대 도널드 설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조직 내부 인사이기는 하나 전통적인 핵심사업 이외의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설 교수는 '기업 혁신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위기를 극복한 CEO는 인사이드 아웃사이더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인사이더(insider) 경영자는 전문성이 있지만 과거의 성공에 얽매이고 아웃사이더(outsider) 경영자는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지만 새 업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인사이드 아웃사이더 경영자는 이들의 장점을 결합해 조직 내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

이 장관은 "참여정부의 첫 국세청장으로 임명될 당시 인사이드 아웃사이더의 기준에 부합했었다"며 "이 같은 배경 때문에 대통령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내가 발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등 요직을 거친 조세 전문가이면서도 주로 국세청 밖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부적절한 연고나 관행으로부터 자유스러워 세정 혁신의 적임자로 꼽혔다는 설명이다.

국세청의 혁신을 주도할 세정혁신추진기획단을 구성할 때도 이 장관은 특유의 혁신론을 그대로 적용했다.

엘리트 직원들로 구성된 기획단 단장에 1년간 해외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대기 중이던 O국장을 임명한 것.당시 핵심적으로 고려했던 인선의 기준 중 하나가 '인사이드 아웃사이더'였다.

기획단 직원들도 전문성과 혁신 마인드를 동시에 갖춘 직원들로 편성했다.

이 장관을 비롯한 국세청의 인사이드 아웃사이더들은 혁신을 주도하며 비리 기관으로 낙인 찍힌 국세청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반발 속에서 접대비 실명제를 추진했으며 세정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에 시민단체 대표를 선정했다.

세무서 골프부킹 청탁도 금지했으며 공직선거 후보자 납세이력 공개를 확대했다.

또 청탁과 로비가 통하지 않는 전자인사 시스템,'지식 나눔의 장'인 지식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국세청은 2년 연속 정부 혁신평가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이것이 계기가 돼 이 장관은 청와대 첫 혁신관리 수석으로 발탁됐다.

지난 3월에는 정부 기관의 혁신 업무를 총괄하는 현재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