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쑥스러워서 고개를 못들겠더라구요"

아드보카트호에서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두현(24.성남)이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중거리 슈팅 능력에 대해 박수를 받았다.

김두현은 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머레이 파크'에서 계속된 대표팀 훈련에서 멋진 '캐논포'를 선보여 곁에서 지켜보던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훌륭하다'는 의미의 박수세례를 이끌어 냈다.

이날 슈팅훈련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공격진의 유효 슈팅 능력을 키우려고 마련한 것으로 김두현은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향해 빨랫줄 같은 강력한 골을 성공시켰다.

김두현은 훈련이 끝난 뒤 "슈팅이 워낙 강하게 맞아 제대로 꽂혔다"며 "감독이 박수를 쳐주는 바람에 부끄러워서 혼났다"며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칭찬할 정도로 김두현은 태극전사 중에서 중거리 슈팅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두현은 지난 23일 세네갈전에서 박주영이 내준 볼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대표팀의 선제골을 이끌어 냈다.

특히 김두현은 올해 초 대표팀이 41일 간 치른 해외전지훈련 동안 8경기에 나서 전문 공격수가 아닌 선수 중 가장 많은 2골을 터트렸을 정도로 실속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슈팅 능력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의 칭찬을 받았지만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는 박지성을 넘으려면 아직 갈고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김두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정확한 볼 배급과 2선에서 터트리는 강한 중거리포는 인정받고 있지만 박지성처럼 최전방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을 앞세워 상대 수비수를 휘젓는 능력에서는 뒤처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두현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골을 많이 넣으라고 독려했다"며 "골 뿐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글래스고 전지훈련을 통해 반드시 보완하고 독일월드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두현은 특히 "미드필더들의 부상이 늘어가고 있는 만큼 어떤 변화가 대표팀에 불어닥칠지 모르는 만큼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두현은 "보여줄 수 있는 건 강력한 중거리 슈팅뿐"이라며 "더 연마해서 실전에서 멋진 슈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글래스고=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