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작가 이성근씨가 서울 인사동 아트사이드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6월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원초적인 생명력을 원숙한 조형미로 표현한 작품 35점이 출품됐다. 이씨의 작품은 탱자나무 가시를 이용해 원형의 형상을 만들어 내고 금속 발광체를 통해 생명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은 '인간과 자연,그리고 빛'. 그의 작품은 빛을 받았을 때 질서있는 형식미를 자랑하다가 빛이 사라지면 어둠 속에서 자기모습을 감추며 그윽하고 작은 빛만을 발산한다. 이씨가 자신의 작품들을 '생명의 편린'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뿔모양의 작품은 강인한 남성을 상징하며 갸름한 달걀모양의 작품은 여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또 타원 형상은 그 자체로 태초의 생명을 재현시킨 것이다. 이씨는 "빛을 입히는 행위는 자연에 이야기를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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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