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 스탭스(주) 대표 cwpark@staffs.co.kr >

최근 멘토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학교는 물론 직장에서도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인력을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멘토란 인생 선배나 분야별 전문가를 후견인으로 해 도움을 받는 것을 뜻하는데 이들을 만나 조언받는 것은 행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내가 고민하는 부문에 대해 상담해줄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8년 전 회사를 설립 운영하면서 초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은 회사 방침에 따라 결정하고 추진하면 됐지만 사장으로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 가르쳐 줄 사람도,배울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신문으로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경제 기사 등을 보면서 '왜 그런 주장을 할까' '그 결과는 어떠할 것인가'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자문 자답을 통해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될 것인가에 대해 배우고자 노력해왔다. 회사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해야 될 때 '경쟁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의 생각을 하게 되면 자기 자신의 편견이나 독선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어 보다 객관적이며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고객이라면,내가 사장이라면 무엇을 원할 것인가,나의 선배라면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다른 사람 관점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질 수만 있다면 멋지게 각색된 성공스토리에 귀를 덜 기울여도 될 것이다.

현재 숙명여대 멘토 프로그램인 '물고기 잡는 법'을 진행하면서 자문자답을 통해 일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나를 신뢰하고 나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조언해 줄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스스로 자기 자신의 스승이 되려고 하는 것이 내 특성에도 맞고 실현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셀프멘토링은 특별한 준비가 없어도 가능한 것이며 다만 생활화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이 뒤따라 주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라도 실천하기 위해 자문자답 내용을 메모해 스스로를 진단하는 체크리스트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몰라서 못한다''나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라고 스스로 단정짓기보다 주위의 변화 속에서 배우려고 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문자답을 해나간다면 의외로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