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이 디지털기기의 신제품 테스트 마켓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수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를 진원지로 한 네티즌의 입소문이 신제품의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초기 사용자들의 댓글을 통해 시장 반응을 체크,제품을 쉽게 부분 수정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은 최근 레인콤의 지상파 전용 DMB TV '아이리버 포켓TV'(모델명 아이리버B10)를 온라인 단독으로 판매했다.

지상파 7개 채널의 수신 상태,크기와 무게(7×5cm,77g),가격(12만9000원) 등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제품이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옥션에서만 1500여대가 팔렸으며 오프라인 대리점에서도 구매 문의가 늘고 있는 것.

박상순 옥션 영업총괄 상무는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제조업체들이 전속대리점 눈치를 보지 않고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독점판매권 등 다양한 협력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얼 델컴퓨터 등도 옥션에서 시범 판매를 실시,실적과 네티즌 평을 참고해 국내 유통모델 및 전략 상품 등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은 옥션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맞춤형 PC 유통이 국내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저가 공세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

제품 출시 전 쇼핑몰과 제조업체 간 소비자 설문조사 등 공동 마케팅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사례도 늘고 있다.

G마켓은 올초부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전자제품에 대한 기호 선호도 성향 등에 대해 공동 설문조사를 벌였다.

일종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G마켓은 내달 초 지펠 파브 등의 신제품을 전시 판매할 '프리미엄 존'을 개설한다.

주부가 주고객인 홈쇼핑도 최근 들어 테스트 마켓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CJ홈쇼핑은 최근 삼성 #11 PMP,소니 디지털카메라(W50) 등 2개 신제품의 1시간 론칭 방송으로 각각 4억9000만원과 3억3000만원어치를 판매했다.

사전 예고방송 등으로 주부 등 소비자의 계획구매를 유도,'주부 전용 채널'이란 한계를 탈피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단일 품목으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엔유씨 요구르트 청국장 제조기'의 경우 테스트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홈쇼핑 판매방송에 앞서 담당 MD와 제조업체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 GS이숍에 먼저 입점시켜 고객 반응을 사전 체크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상품평과 구매후기,제품 100% 활용법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홈쇼핑 대박상품으로 거듭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