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유일한 해외예술단인 금강산가극단이 6월4일(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과 7~8일(서울 올림픽홀) 내한공연을 갖는다.

금강산가극단은 북측의 민족예술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공연하는 예술단. 인민예술가,인민배우,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70여명가량의 예술인으로 이뤄졌으며 북한 최고 훈장인 김일성훈장을 받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ㆍ15 남북공동선언 6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국내에 초연되는 무용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절절한 사랑노래인 '심장에 남는 사람'을 비롯해 이산가족의 아픔이 담긴 '임진강',북측의 개량악기인 장새납 독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을 들려준다.

무용공연인 2부에서는 '가고파''십오야 밝은 달아''키춤' 등의 군무와 남성쌍무 '장기놀이',최승희 안무로 화제가 된 '풍랑을 뚫고''평고춤' 등이 선보인다. 이 중 '키춤(사진)'은 가극 '피바다'의 물방앗간 장면 가무를 무용소품으로 만든 것으로 12명의 처녀들이 키질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공훈예술가 박선미의 독무 '풍랑을 뚫고'는 무용가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해 왔지만 북측에서 재발굴해 무대에 올리는 춤이다. 가야금 연주곡 '초소의 봄'은 남측 25현 가야금 연주자인 조문영과 금강산가극단 배합관현악단의 협연으로 연주될 예정이다.

금강산가극단은 다음 달 5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토예술원을 방문,북측의 민족예술에 대한 특강을 한다. 가극단 작곡가이자 공훈예술가인 정상진이 조선민족음악에 대해,안무가이자 공훈배우인 강수내 무용부장이 조선민족무용에 대해 각각 강의할 예정이다. 올해로 창단 51주년을 맞은 금강산가극단은 국내외에서 6만8000여회의 공연을 했으며 동원한 관객만 1500만명에 달한다. 남한에서 윤도현 밴드와 협연한 적은 있어도 단독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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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