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업체들 사이에 '탈(脫) 속옷' 바람이 불고 있다.

속옷만 팔던 매장을 가방 신발 등 패션 잡화는 물론 헤어·보디케어 용품까지 판매하는 패션·뷰티 복합 매장으로 바꾸고 있는 것.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는 지난 12일 서울 명동에 패션과 코스메틱이 결합한 '패스메틱(fasmetic) 숍' 형태의 복합 내의·화장품 매장 '더뷰(The BU)'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5층짜리 건물 중 3개층(약 60여평)을 활용하는 '더뷰' 매장에선 브래지어(2만∼3만원 선) 팬티(1만원 안팎) 등 중저가 속옷류는 물론 목걸이 귀고리 등 액세서리와 클렌징폼 샴푸 샤워젤 보디로션 등 클렌징제품 및 헤어케어,목욕용품까지 판매한다.

매장 맨 꼭대기층인 3층에선 네일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사측은 "패션과 뷰티가 결합한 완벽한 '토털 코디네이션'의 진수를 보여줘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좋은사람들도 내의업계 '토털화' 경쟁에 나섰다.

지난 3월 1925세대(19∼25세)를 겨냥한 감성 내의 '예스' 명동 매장을 35평 규모의 직영점으로 확장,재개장하면서 2만∼3만원대 신발 가방 모자 액세서리 등 '예스 잡화' 라인을 추가 구성했다.

현재 전국 120여개 '예스' 매장 가운데 85개 매장에 '예스 잡화' 라인을 꾸몄다.

이 회사가 작년 10월 명동 중앙로에 문을 연 25∼30세 타깃의 패션 란제리 브랜드 '섹시쿠키'(25평) 직영점에도 속옷 외에 아웃웨어 기능을 가진 톱제품과 함께 구두 가방 주얼리 등 다양한 패션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하나의 아이템을 갖고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소비자들이 동일 쇼핑 공간에서 다양한 상품을 사기 원하는 '원스톱 멀티 쇼핑'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내의 업체들의 토털화 바람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