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던 외국계 증권사들이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줄줄이 신중론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모건스탠리증권 박찬익 상무는 "원자재 고공행진이나 원화 강세로 2분기에도 기업이익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 상무는 "분석대상 기업들의 1분기 매출액은 기대 이상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우려감이 입증됐다"면서 "금융이나 소비 등 내수섹터는 양호한 반면 수출쪽은 마진 압박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조정으로 올해 추정이익대비 9.6배의 주가수익배율을 기록해 매력적 수준이며 국내 펀드흐름도 시장의 추가 하향 위험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

그러나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나 국내 경상수지, 인플레 압박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나머지 기간동안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1,500포인트로 제시했던 코스피 목표치를 1,280~1,400(6개월기준)으로 내려 잡는다고 밝혔다.

다만 1300 포인트 아래에서는 대형주나 우량주를 매집할 만하다고 조언.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아시아 증시에 대해 급락 후 되돌림 과정은 매도 포지션 확장의 호기라면서 특히 한국 증시의 경우 기술적으로 보기 드문 매도 신호가 출현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기술적 분석팀은 아시아 증시에 대해 급 조정을 겪은 이후 완만하나마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바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MSCI 세계지수 기준 20~30%의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베타 성향이 더 높은 아시아에 대해 신중해야 하며 한국 증시의 경우 이동평균 수렴확산지표(MACD) 상 보기 드문 매도 신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1989년이래 다섯번째라고 설명.

과거 경험상 이같은 매도 신호 이후 상당한 조정이 뒤따라왔다고 경고하고 만약 1,285포인트가 무너지면 고점 형성을 확인시켜주면서 추가 매도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도 신중론에 가세했다.

씨티그룹 수석 전략가 마르쿠스 로스겐은 "끝없이 비상하던 GDP대비 시가총액비중도 마침내 하락 전환한 가운데 주가수익배율이나 자산승수 모두 매력적 수준까지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스겐은 이어 "아시아 주력 펀드들의 현금보유비중이 3월말 2.4%에서 지난달말 1.7%까지 떨어져 환매 요청시 주식매도 자금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와 있다"고 추정했다.

또 추세지표상 대만과 말레이시아만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을 뿐 나머지 아시아 주요 국가는 매도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름철이 되면 반소매 (Short Sleeves)와 반바지(Short Pants)를 입 듯 아시아 증시에 대해 긴팔(Long Position=매수)로 대응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