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카이런을 중국에서도 생산키로 했다.

쌍용차는 30일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카이런의 중국 현지 모델을 개발,2008년부터 상하이차의 계열사인 SMC를 통해 현지조립(KD)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중국 시장에 맞게 디자인한 차체에 2300㏄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제품을 만들어 연간 2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상하이차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사회 등의 승인 절차를 거쳐 라이선스 및 KD방식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현지모델 개발과 KD공장 생산설비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이번 라이선스 계약 및 KD사업은 쌍용차의 중국시장 진출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것"이라며 "기술제휴와 KD사업을 먼저 추진한 뒤 궁극적으로는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카이런 중국 현지모델 개발은 쌍용차가 갖고 있는 플랫폼 등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개발 이후 기존 플랫폼에 대한 지식재산권은 쌍용차 소유"라며 "양사가 공정한 협의 및 거래를 통해 로열티를 지급하고 이뤄진 계약인 만큼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당초 중국에 합작공장을 설립하려던 계획(S-100 프로젝트)이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무산되자 KD공장 설립 방안을 검토해왔다.

쌍용차는 현재 국내에서 2000cc와 2700cc급 카이런을 판매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