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교민사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독일 호주 싱가포르 등지의 해외교민들이 정 회장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와 LA 한인상공회의소는 이날 제출한 탄원서에서 "정몽구 회장의 경영능력과 현대차가 미국 한인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고려해 정 회장의 조속한 경영복귀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 회장의 선처를 요청했다.

LA 한인회 이용태 회장은 "미주 한인교포들은 '자동차의 나라'인 미국 거리를 질주하는 현대차를 볼 때마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자부심으로 바꿀수 있었다"며 "미국 한인들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인 현대차는 미국 내에서 일본의 도요타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자동차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캐나다 한인회 회장도 탄원서에서 "이번 사태가 현대차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의 한인들도 탄원서 제출에 동참했다.

안영국 독일 한인회 회장은 "자동차 종주국인 독일에서 현대차가 세계 유수 업체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인과 한국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현 상황이 정 회장의 빠른 경영복귀로 해결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교민들도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교민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정 회장의 조속한 경영복귀를 호소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