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이제 정년걱정 마세요" … 베테랑 재고용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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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전 월 급여의 60%(약 300만원)를 받고 있으나 제2라운드 직장생활이 꿈만 같습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조립부에서 근무하는 곽운호씨(58).그는 지난해 57세 정년을 채우고 올해 초 퇴직했지만 곧바로 같은 부서에 1년간 계약직으로 재고용됐다.
32년 동안 일했던 직장에 다시 입사한 것.
선체의 곡선부분을 용접하는 고난도의 기술을 보유한 덕에 회사가 2∼3년 더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높다.
샐러리맨의 종착역인 정년퇴직.하지만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에서는 곽씨와 같은 기능직 인력을 중심으로 '퇴직 후 재고용'을 늘리고 있다.
정년퇴직이 국내에서도 회사의 필요에 의해 '선택' 코스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재고용 바람은 설립(1972년) 30여년을 넘기면서 갈수록 숙련된 기술자들의 정년퇴직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2001년 297명에 불과했던 정년퇴직자 수는 올해 687명,2009년에는 1009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들 정년퇴직자들은 대부분 20~30년간 숙련된 기능직 인력들이어서 한꺼번에 회사를 떠날 경우 기술 공백이나 기술 단절이 우려된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2002년 23명에 그쳤던 정년퇴직 기술인력 재고용 규모를 지난해 40명,올해는 160명(정년퇴직자의 23%)으로 대거 늘렸다.
인력수급팀 관계자는 30일 "신입 기능직 사원들이 선배들의 기술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2~3년이 걸린다"며 "회사로서는 숙련된 기술인력의 노련한 경험과 노하우를 재활용해 기술 공백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고 재고용자들은 사실상 정년을 연장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기술 숙련도가 중요시되는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철강,건설업계 등 전체 산업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정년퇴직자 수가 2008년까지는 연평균 170명 정도지만 2009년부터는 250명을 웃돌 전망이어서 기능직 중심의 퇴직 후 재고용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169명의 정년퇴직자 중 기능직 21명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
건설업계에서도 최근 정년퇴직한 베테랑을 재고용해 중동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산업현장에서도 일본처럼 기능 인력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기술 단절을 막으려는 기업들의 기능인력 재고용 움직임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술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도요타자동차가 1991년 기능직을 대상으로 60세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도입,실시하고 있다.
정년퇴직한 직원 중 회사의 요구에 적합한 인력을 퇴직 전 임금의 60∼70%를 지급하면서 재고용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조립부에서 근무하는 곽운호씨(58).그는 지난해 57세 정년을 채우고 올해 초 퇴직했지만 곧바로 같은 부서에 1년간 계약직으로 재고용됐다.
32년 동안 일했던 직장에 다시 입사한 것.
선체의 곡선부분을 용접하는 고난도의 기술을 보유한 덕에 회사가 2∼3년 더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높다.
샐러리맨의 종착역인 정년퇴직.하지만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에서는 곽씨와 같은 기능직 인력을 중심으로 '퇴직 후 재고용'을 늘리고 있다.
정년퇴직이 국내에서도 회사의 필요에 의해 '선택' 코스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재고용 바람은 설립(1972년) 30여년을 넘기면서 갈수록 숙련된 기술자들의 정년퇴직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2001년 297명에 불과했던 정년퇴직자 수는 올해 687명,2009년에는 1009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들 정년퇴직자들은 대부분 20~30년간 숙련된 기능직 인력들이어서 한꺼번에 회사를 떠날 경우 기술 공백이나 기술 단절이 우려된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2002년 23명에 그쳤던 정년퇴직 기술인력 재고용 규모를 지난해 40명,올해는 160명(정년퇴직자의 23%)으로 대거 늘렸다.
인력수급팀 관계자는 30일 "신입 기능직 사원들이 선배들의 기술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2~3년이 걸린다"며 "회사로서는 숙련된 기술인력의 노련한 경험과 노하우를 재활용해 기술 공백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고 재고용자들은 사실상 정년을 연장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기술 숙련도가 중요시되는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철강,건설업계 등 전체 산업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정년퇴직자 수가 2008년까지는 연평균 170명 정도지만 2009년부터는 250명을 웃돌 전망이어서 기능직 중심의 퇴직 후 재고용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169명의 정년퇴직자 중 기능직 21명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
건설업계에서도 최근 정년퇴직한 베테랑을 재고용해 중동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산업현장에서도 일본처럼 기능 인력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기술 단절을 막으려는 기업들의 기능인력 재고용 움직임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술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도요타자동차가 1991년 기능직을 대상으로 60세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도입,실시하고 있다.
정년퇴직한 직원 중 회사의 요구에 적합한 인력을 퇴직 전 임금의 60∼70%를 지급하면서 재고용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