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단성이 뛰어나고 공기 무게의 3배에 불과해 지구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로 불리는 신소재 '에어로겔'을 기존의 8분의 1 비용으로 제조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 기술은 단열 소재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앞으로 항공기,우주선,인공위성 등의 경량화에 큰 도움을 주고 초경량 방한복,우주복,건물 단열재 개발에도 응용될 전망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경수 박사팀은 30일 매우 가벼우면서도 단열 기능이 뛰어난 나노 다공성 에어로겔을 제조할 수 있는 새 공정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에어로겔은 머리카락 1만분의 1 굵기인 실리카 구조체들이 성글게 얽혀 있는 사이로 수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공기 구멍들이 전체 부피의 98%를 차지하는 첨단 신소재.공기 무게의 3배에 불과한 데다 우수한 단열 특성을 지니고 있어 미국의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미래 10대 소재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에어로겔 상용 연구는 1980년대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최근 카봇,아스펜 에어로겔 등 일부 외국 기업들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들은 현재 에어로겔을 이용해 차세대 슈퍼 단열재,항공우주용 적외선 차폐재,우주탐사선 소재 등으로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박사팀은 이번에 물유리를 이용해 기존 방법보다 에어로겔을 획기적으로 싼 가격에 제조할 수 있는 핵심 기반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또 차세대 단열재로 쓸 수 있는 '에어로겔 모노리스','에어로겔 분말','플렉서블 단열시트','에어로겔 코팅제'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응용기술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카봇사가 개발한 에어로겔이 kg당 17만원 정도로 고가인 데 비해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kg당 2만∼3만원 정도에 에어로겔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 박사는 "건물에 들어가는 아주 가벼운 고성능 단열재나 인공위성과 자동차 등의 소재,옷감 등으로 쓸 수 있는 섬유,방음재와 화학 촉매용 소재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