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가 10년 가까이 가게를 지켜온 상인들을 부당하게 내몰며 거센 항의를 받고 있습니다.

롯데 측은 계약이 1년 단위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대기업의 횡포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채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부산 롯데백화점의 지하상가 상인들에게 일방적으로 매장 인도를 요구한 롯데.

10년 전 IMF 때는 점포를 임대해 월세를 받아오다가 상권이 급성장한 지금에 와서는 매장을 직영하겠다며 상인들에게 가게를 비우라고 통보했습니다.

상인들은 10년 가까이 상권을 키워놨더니 이제 와서 점포를 내놓으라고 한다며 대기업 편리대로 점포 운영방식을 바꾸는 것은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이 같은 횡포는 부산점만이 아닙니다.

롯데 잠실점 내 쇼핑몰 상인들도 언제 내몰리게 될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롯데 측이 점포 운영방식을 바꾸더라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롯데 잠실점 쇼핑몰 입주자

"지난 1월에 매장 임대 재계약을 하면서 반강제적으로 각서에 서명을 했어요. 언제든지 가게를 비우라고 하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인데, 싸인을 안하면 재계약이 안된다고 하니까 할 수 없이 해야됐죠."

롯데는 확정도 되지 않은 매장 리모델링에 대비해 협조를 받아둔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롯데 관계자

"향후 우리 방침이 정해진다거나, 특별한 리노베이션 계획이 있다면 그걸 염두에 두고 그렇게 할 수는 있겠죠."

잠실점 쇼핑몰 매장은 롯데월드가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리모델링을 통해 애비뉴엘 같은 명품관을 조성하기 위해 상인들을 내몰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 측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점포 인도를 요구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일방적인 통보에 힘없는 상인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S-영상편집 남정민)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