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실시된 제4기 전국 동시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압승과 열린우리당의 최악의 참패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16개 시·도지사 중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등 12곳에서 승리,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석권했다.

11명의 당선자를 냈던 3기 지방선거 때보다 1명 더 늘어난 최고의 성적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광주와 전남지역 광역단체장 자리를 지킨 민주당에도 밀리며 전북지사 선거에서만 유일하게 승리하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최대 격전지인 대전시장 선거는 밤 늦게까지 혼전을 계속한 끝에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를 1만여표 차로 눌렀다.

제주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접전을 벌인끝에 4천여표 차로 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특히 여당의 참패는 당장 여당발 정계개편을 예고하는 등 정치의 불확실성이 한층 증대됨에 따라 향후 경제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당의 향후 진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장기 표류할 경우 당의 입법 기능이 마비돼 당정 협의가 무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부동산 양극화,세금문제 등 각종 경제정책 추진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이 시장은 물론 구청장을 석권한 수도권의 경우 시세와 구세 세목 교환 등을 놓고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에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선거 승리로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장악,대선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당내 입지를 한층 강화,대권 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선거 참패로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는 1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1일 공식 회의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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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자 >
서울시장 오세훈 (한)
부산시장 허남식 (한)
대구시장 김범일 (한)
인천시장 안상수 (한)
광주시장 박광태 (민)
대전시장 박성효 (한)
울산시장 박맹우 (한)
경기지사 김문수 (한)
강원지사 김진선 (한)
충북지사 정우택 (한)
충남지사 이완구 (한)
전북지사 김완주 (우)
전남지사 박준영 (민)
경북지사 김관용 (한)
경남지사 김태호 (한)
제주지사 김태환 (무)

※우=열린우리 한=한나라 민=민주 무=무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