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1300선 아래로 다시 추락했다.

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2.61포인트(1.7%) 하락한 1295.09로 마감하며 지난달 25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1295.76)를 밑돌았다.코스닥 지수도 612.80으로 17.70포인트(2.8%) 급락했다.

美 FOMC 회의록이 공개됐으나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켜주지 못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지속됐다.

외국인이 사실상 손을 놓았고(586억원 순매수) 다른 투자 주체들도 몸을 사리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나 추세를 돌려놓을 만한 모멘텀이 없는 이른바 3無 장세가 계속됐다.

설상 가상으로 대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오후들어 흘러내리던 지수는 결국 1300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맥없이 고꾸라졌다.

한편 지난주 크레디리요네증권은 "1285포인트가 무너지면 장기 상승장의 상투를 확인(1,464P)시켜주면서 추가 매도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811억원과 42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연기금의 스위칭 매매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린 반면 보험은 닷새째 사자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699억원 순매수.

건설(5.5%)과 증권(5.0%)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고 통신은 유일하게 강세를 시현했다.

삼성전자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60만6000원으로 밀려났고 국민은행과 한국전력, POSCO 등도 일제히 뒷걸음질쳤다.반면 SK텔레콤과 KTF의 상승 행진은 나흘째 계속됐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LG필립스LCD가 8일 만에 반등했고 4월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에 삼성화재도 3% 올랐다.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금호타이어가 오름세를 나타냈다.반면 한화는 막판 하한가로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LG텔레콤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5위 내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다. 올해부터 유비쿼터스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받은 르네코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단연 빛을 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32개 종목이 올랐으나 하락 종목 수는 629개에 달했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155개 종목은 상승했으나 735개 종목은 떨어졌다.

메릴린치증권은 "세계 신흥증시의 폭락세가 곧 진정되고 낙폭의 일부가 복구되는 반등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후 여름철 다지기 국면을 거치다 후반에 들어서야 본격 강세장에 들어설 수 있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 우려 해소와 글로벌 경제 성장이 연착륙할 수 있다는 컨센서스 형성 등을 강세장 진입의 필요조건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