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회사가 음원 제작업체들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등을 제공하는 음원 제작업체들이 이동통신사와 음원수익 배분 비율을 인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요구가 관철될 경우 음원 제작업체는 히트곡 기준으로 연간 10억원대의 순이익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음원 보유업체들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과 모바일 음원 수익배분 비율을 인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휴대폰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이동통신사들이 25∼30%를 가져가는 반면,초기 음원을 제작하는 음반업체들은 25%만을 배분받는다.

나머지는 중간유통사들의 몫이다.

음반업체들은 "25%의 수익금을 음반제작자 가수 작곡가 작사가 등에게 배분하면 제대로 남는 게 없다"며 이동통신사에 음원 수익배분 비율을 25%에서 45%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들은 오는 7일부터 보유 음원의 이통사 공급을 전면 중단할 방침까지 세워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요구조건이 수용될 경우 최신 인기가요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포이보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디에스피 예당엔터테인먼트 등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G워너비 등 인기가수 히트곡의 경우 2~3개월 동안 월 5억원의 추가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아직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은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음원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음반제작사와 직접 음원 수입배분을 논의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음원 제작업체가 중간 유통업체와 논의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유화증권 최훈 연구원은 "수익배분 비율이 올라간다면 추가 매출의 대부분이 이익으로 되기 때문에 음반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동통신사로부터 얼마나 양보를 받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