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환율과 금리,유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각종 변수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3요소는 국내 경제를 짓누르는 '신 3고(高)'로 지칭될 만큼 우리 경제에 중요한 변수들이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를 크게 위협했던 환율 급락과 유가 급등 추세는 최근 들어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중 금리는 하반기 경기 전망과 한국은행의 정책 의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콜금리는 인상과 동결 요인이 혼재된 상태이다.

하반기에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통화당국으로선 금리를 올리기가 부담스럽지만 시중 과잉 유동성에 따른 자산 거품을 가라앉히기 위해선 금리를 서둘러 올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은도 금리인상 압력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미 미국과의 금리 차가 1%포인트여서 미국이 추가로 기준 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자금 유출에 따른 혼란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에 머물러 물가가 아직 불안한 것은 아니지만 유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0.3% 오르는 등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심상치 않은 것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은 단기적으로 반등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약달러 현상으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오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신흥국에 몰렸던 국제 자금이 달러화로 이동하면서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불어나는 무역 적자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에 나설 경우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도 헨리 폴슨 신임 미국 재무장관이 약달러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 중에서는 골드만삭스가 1년 뒤 원·달러 환율을 875원으로 가장 낮게 예측했고 도이체방크는 890원,모건스탠리는 900원,씨티그룹은 920원,JP모건은 960원으로 봤다.

국제 유가는 당분간 고공 행진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이란 핵문제에 대한 원만한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31일 배럴당 0.10달러 내린 6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전일 대비 배럴당 0.74달러 내린 71.2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두바이유의 경우 최고점인 지난 5월3일의 68.58달러에 비해 5% 정도 조정받은 데 불과하다.

미국이 이란과 대화한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해법이 제시되기 힘들다는 견해가 국제 석유시장에 짙게 깔려 있다.

여기에다 연 10% 안팎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석유수요 증가도 고유가 지속 관측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승윤·박준동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