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신흥증시)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는 가운데 노무라증권은 꾸준히 공격적인 매수를 권고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롯데쇼핑의 투자의견을 '적극 매수'로 상향시켰다. 최근 롯데쇼핑이 신저가까지 추락하고 일부 증권사는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낮추는 와중에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증권사는 롯데쇼핑 외 현대건설 CJ홈쇼핑 LG 등 총 6개 종목에 대해 '적극 매수'를 내놓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많다. 또 올 들어 대형 정보기술(IT) 종목 중 하락세가 가장 컸던 삼성SDI도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중립의견으로 돌아섰지만 노무라증권은 저렴한 주가를 들어 매수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낙관적이다. 5월 중순 이후 이머징마켓이 동반 급락을 나타내는 동안도 오히려 한국 대만 등 경상수지 흑자 국가를 차별화시켜볼 필요가 있다며 앞장서 저점매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무라의 분석력이 현재까지는 효과를 못보고 있다. 롯데쇼핑 등이 투자의견 상향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CJ홈쇼핑 현대건설 등 적극매수 의견을 내놓은 상당수 종목이 약세를 이어가는 형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