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가 4일 오전(한국시간) 중국과 가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특히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와 장신 공격수 마르코 슈트렐러 투톱은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두 골씩 폭발시켜 스위스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반면 수비는 지난번 두 차례 평가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허점을 드러내 공략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라이-슈트렐러 투톱 경계=프라이-슈트렐러 투톱은 이날 물오른 공격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경기 초반에는 미드필드진의 패스가 그리 정교하지 않았지만 전반 12분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볼을 빼앗은 뒤 슈팅까지 날리는 프라이의 '킬러 감각'은 경계할 만했다.

특히 전반 40분 첫골이 터지는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상대 골지역 오른쪽 빈 공간을 노리는 군더더기 없는 롱패스를 오른쪽 미드필더 다비트 데겐이 따라가며 크로스를 올렸고,왼쪽 미드필더 라파엘 비키가 이를 다시 골문 앞으로 넣어준 것을 프라이가 마무리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좌우 풀백 뤼도비크와 발론 베라미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이들은 쉬지 않고 상대 측면 돌파를 시도했으며,후반 시작하자마자 뤼도비크는 상대 골지역 안에서 반칙을 유도하면서 팀의 두 번째 골에 기여하기도 했다.

미드필드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스루패스도 일품이었다.

후반 28분 슈트렐러는 이 같은 깔끔한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평가전을 통해 볼 때 한국의 스위스전 해법은 역시 중원 장악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국은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더를 제압하면서 상대 투톱을 고립시킨 뒤 수비 허점을 노려야 한다는 전략이다.

○수비불안 약점 다시 노출=좌우 측면 공간을 자주 내주고 중앙에서도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스위스 수비의 약점은 이날 평가전에서도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또 수세에 몰릴 때 수비 라인이 비교적 뒤로 처지면서 중거리 슈팅 찬스를 내주는 허점도 나타났다.

스위스 포백 수비진은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이 잦아 측면 공간이 많이 생기는 틈새를 보였다.

또 중앙 수비수들이 자신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전반 25분 왼쪽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프리킥 때 중국 공격수 펭한에게 골문 앞에서 헤딩슛을 허용,선제골을 내줄 뻔했으며 전반 인저리 타임에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중앙을 파고든 상대 공격수를 놓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내줄 때도 마찬가지였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골문 앞으로 크로스가 올라왔으나 수비수들이 갑자기 침투하는 팡추오동을 놓치며 헤딩골을 허용했다.

이처럼 스위스 수비진이 여러 군데에서 약점을 보인 만큼 한국은 설기현과 박주영 이천수 정경호 등 좌우 윙 포워드를 앞세워 빠른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수비진을 흔들고,중앙에서도 수비 라인이 뒤로 처질 때 과감하게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