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실적과 주가에서 모두 내수주 대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주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시각들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들의 영업이익 하향 추세가 진정되고 있는데다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 등을 고려할 때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갈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개선되는 모멘텀 = 최근 발표된 5월 수출은 환율 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28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애널리스트는 "대외여건의 악화 속에서도 기대치를 웃돈 5월 수출실적은 최근 우려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을 잠시 접어둘 수 있는 계기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수출 호조는 최근 둔화 내지는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내수관련지표를 감안할 때 수출관련주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하반기 추세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수출은 1월을 저점으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1월을 고점으로 하락하는 등 상반된 모습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도 "지난 4월 이후 환율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데 주요 경쟁국 대비해서도 원화 절하 속도가 더 빠르다"며 "최근의 환율 흐름이 한국 수출기업들에 대해 우호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수출 관련주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 각도가 크게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상황 변화의 반영물로 봐야할 것"이라며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수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권고했다.

◇낙폭과대주 주목 = 이렇게 수출주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내수주에 비해 하락폭이 컸던 수출 우량주들이 반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수출주는 환율 급락과 함께 내수주 대비 가격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가 흐름만을 놓고 보면 쉽게 매수에 임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반등을 겨냥한 트레이딩이 가능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수출비중이 60% 이상이면서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작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 가운데 급락이 시작된 지난달 11일 이후 낙폭이 15% 이상인 종목을 기준으로 낙폭과대 수출주들을 정리했다.

코오롱[002020]과 비에스이[045970], 코아로직[048870], 현대상사[011760], STX[011810], 휴맥스[028080], 삼성전기[009150], 대우조선해양[042660], SK케미칼[006120], 대우인터내셔[047050]널, KEC[006200], LG상사[001120], 대덕GDS[004130], 현대미포조선[010620], 네패스[033640] 등이 여기에 해당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수출주인 자동차와 IT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최근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