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는 옷이 젖을 정도로 겨드랑이에 땀이 차오르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땀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손 발 얼굴 겨드랑이 등에 땀이 많은 다한증(多汗症) 환자들은 냄새 등으로 인해 사회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는다.
손바닥 다한증을 갖고있는 직장인들은 심하면 서류가 땀으로 얼룩져 찢어져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 일상생활 장애주면 치료를
다한증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신체의 자율신경 이상으로 발생한다.
교감신경이 땀과 관련되어 있다.
건강한 성인의 약 1% 정도가 다한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잘 때나 안정된 상태에서는 다한증이 나타나지 않다가 정신적으로 긴장하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되며 환자의 23~53%는 가족력이 있다고 한다.
다한증에는 국소 다한증과 전신적 다한증이 있다.
결핵,당뇨병,울혈성 심장질환,갑상선기능 항진증 등이 동반되면 몸 전체에 땀이 흐르는 전신적 다한증이 나타날수 있다.
척수에 병변이 있거나 신경계통의 질환,뇌에 병변이 있으면 국소적인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국소다한증은 주로 손 발 겨드랑이에 국한되지만 때론 얼굴에도 나타난다.
평소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의 흰색 계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맵거나 뜨거운 음식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땀을 증가시킬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하면 치료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다한증클리닉 김원옥 교수가 최근 내원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 보톡스,신경절제술 등으로 치료
질병이 원인이면 치료가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바르는 약인 '드리클로'나 먹는 약 등으로 땀의 분비를 억제시킨다.
또 전류를 이용한 전기이온영동법,약물주사법,교감신경절제수술이 있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
손과 얼굴 다한증은 가슴 속에 있는 교감신경절을 차단하거나 절제한다.
2㎜정도의 주사침 내시경을 이용,전신마취를 한 후 양측 가슴에 각각 2개의 구멍을 내 수술한다.
5~10분 만에 수술이 끝나며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이두연 영동세브란스 흉부외과 교수는 "수술 후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거나 합병증이 올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는 모든 부위에 적용되며 입원이 필요없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하지만 효과가 6~12개월로 일시적이다.
겨드랑이에 녹말을 뿌려 색깔변화를 관찰한 후 다한증 부위를 정확히 파악해 국소마취를 한 뒤 1cm간격으로 주사한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유명 여배우들이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시상식 등을 앞두고 겨드랑에 보톡스 다한증 치료를 받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서도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